안녕하세요. 팔방미남입니다. 드디어 이탈리아 여행 그 첫 시작이네요. 여행 1일차라 비행기만 거의 16시간 이상을 탑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프랑스 파리를 경유하고, 이탈리아 도착 후 숙소로 이동하는 과정까지만 해도 하루가 다 지나갈 듯 합니다. 그럼 저와 함께 지금부터 따라오시죠!
프랑스 파리행, 대한항공 KE 901을 타다
아내와 지금 파리행 비행기 안에 있습니다. 이탈리아 직항이 아직 없다보니, 파리를 경유해서 가야하네요. 프랑스에 이제 곧 1시간 후면 도착합니다. 이번 여행 기대가 참 많이 됩니다.
좌절된 프레스티지석, 하지만 괜찮아
신혼여행 이후, 부단히 항공마일리지를 모았습니다. 프레스티지석을 탈 수 있을 정도로 모았으니 말 다했죠. 하지만 올해초 코로나가 슬슬 풀리는 시점에 아내와 계획을 잡다보니, 저희가 항공권을 구매할 때는 이미 일반석 밖에 없더군요. 아쉽지만 일단 일반석을 잡고, 마일리지 승급 대기를 걸어놨습니다. 저희에겐 희망의 끈이었죠. 기다렸습니다. 그렇지만 감감무소식이더군요. 그러다가 메일이 하나 왔습니다. 저희는 예약이 된 줄 알고 무척 좋아했지만, 전화로 확인해보니 그게 아니고 그냥 대기 예약이 되었다는 메일이었습니다. 안내해주시는 분이 저희 비행편은 만석이라 아마도 승급은 어려울 것이라고 하더군요. 오늘 아내와 체크인이 마감되는 그 순간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출발 1시간 전에 마지막으로 비행기 입구에서 담당하시는 분께 여쭤보았습니다. 네. 그렇게 저희의 꿈은 좌절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반석을 타고 와보니 그리 나쁘지 않네요. 확실히 대한항공 서비스가 좋고, 좌석도 편안합니다. 물론 프레스티지석이 훨씬 편안했겠지만 일반석도 꽤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목베개를 아내와 처음으로 구입해서 써봤는데 이게 정말 신세계네요. 왜 목베개를 쓰는지 이제 알겠습니다. 얘 덕분에 편안한 비행을 했네요.
파리에서 베니스행 비행기 출발 기다리기
13~14시간 정도 지나 드디어 파리에 도착했습니다. 스타벅스에서 간단히 음료수를 시켜서 대기하며 홀짝홀짝 마셨네요. 에어프랑스를 타고 이탈리아 베니스로 가려고 아내와 기다리는 중입니다. 아 참고로 저희는 인천공항에서 수화물 맡길 때 쓰루보딩을 요청했습니다. 쓰루보딩이란? 경유지에서 굳이 수화물을 받고 다시 수화물을 도착지로 붙이는 일 없이, 수화물이 바로 도착지까지 가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베니스가 최종 목적지이기 때문에 파리에서 수화물을 받을 필요가 없죠. 이를 직원분께 요청하면 됩니다.
베니스행 비행기, 에어프랑스 타고 베니스로!
작고 아담한 비행기에 탔습니다. 비행기 탑승시 마스크에 대해 물어보더군요. 우리 나라 기준으로 마스크는 KF-94를 쓰고 가면 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FFP2라고 부르기에 이와 동급의 마스크인지 확인차 물어보는 것입니다. 저는 마스크를 벗고 얼굴 보여주라는 얘기로 잘못 알아들어서 헤맸지만, 아내가 Yes라고 대답해줘서 무사히 대화가 통했네요. 탑승하니 내부 승무원분도 한번 더 확인했습니다. 에어프랑스 비행기는 위급 상황에 대한 설명을 상당히 친절히 잘 해주네요. 출발전 승무원들이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거나 구급점퍼를 입는 등 직접 시연해줍니다. 중간에 음료와 빵을 주네요. 채식주의자를 위한 빵을 먹었는데 맛이 꽤 이국적이었습니다. "메르시"라는 인사말을 건네니 반갑게 인사해주시네요. 역시 간단하더라도 각 나라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해가 늦게 떨어지는 프랑스
예전에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에서도 느꼈던 점이지만, 유럽은 해가 상당히 늦게 떨어지네요. 비행기가 9시 반쯤 이륙했는데 해가 아직 안 졌고, 10시쯤 되니 이제 완전히 지네요. 우리 나라 5월 기준으로 한 6시반 ~ 7시 느낌입니다. 저녁이 길어서 뭔가 색다르네요.
이탈리아 베니스에 도착
이제 10시 40분쯤 됐는데 착륙하는 중이니, 이륙하고 대략 1시간 좀 넘으면 도착하네요. 파리와 이탈리아가 이렇게 가깝군요. 이제 도착하면 공항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해야 합니다.
수화물 도착 기다리기
수화물이 도착하길 기다리는데, 시간 맞춰서 잘 도착했네요. 막상 타지에서 우리 캐리어를 보니 반갑네요. 공항에서 나갈 때는 따로 여권 검사같은 것을 안하네요.
베니스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기
제가 수화물을 기다리는 동안 아내는 버스 표를 뽑고 있었습니다. 버스표를 들고 공항 앞에서 서성이니 버스 기사아저씨가 저희를 도와주시네요. 버스표를 노란 박스 안에 넣으면 오른쪽 모서리가 네모나게 잘려나가면서, 위에는 도장이 찍혀요. 아내가 이 작업을 할 동안 저는 캐리어를 버스 짐칸에 실었습니다. 기사 아저씨가 제 뒷모습을 보시며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드시며 퍼펙트라고 하시네요. 좋은 뜻이겠죠?
버스타고 Leonardo호텔에 도착
지금 호텔 체크인 후 씻고 방금 침대에 누웠습니다. 갑자기 졸음이 쏟아지네요. 버스탄 후 한 20분 정도 후 종착지인 MESTRE F.S에 도착했습니다. 이탈리어를 모르니 어떻게 읽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종착역과 매우 가까이 있는 Leonardo라는 호텔에 이틀 머물 예정입니다. 들어가자마자 매우 상냥한 매니저 분이 저희를 맞이하더군요. 조식신청은 따로 안했는데 둘 다 너무 피곤하므로 음식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내일 아침만 먹기로 했습니다. 한사람당 한끼에 대략 2만원 정도 하네요. 아무튼 이제 서울은 아침 8시 반이고, 이탈리아 시간으로는 새벽 1시 반이네요. 편안한 마음으로 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