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팔방미남입니다. 오늘은 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날이네요. 카프리섬에 가서 스쿠터도 타고, 사진도 많이 찍을 생각에 무척 기대했었죠. 하지만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저희 계획이 무산되었습니다. 그래도 이탈리아 마지막 밤이니 유용하게 보내야겠죠? 자 그럼 시작해볼게요!

감기에 걸렸어요.

해외여행하면서 아프면 정말 난감하죠. 얼마전부터 목이 조금씩 따갑더니 아니나 다를까 제대로 목감기에 걸렸습니다. 편도염이 심하더라고요. 아내에게도 옮겼는데 아내는 열이 나고 몸살도 심하게 났습니다. 덕분에 오늘 원래 일정이었던 카프리 섬을 못 가게 생겼어요. 오전에 약 먹고 푹 쉬어보자고 해서, 약국에서 타키피리나(Tachipirina)라는 이탈리아 가정상비약을 사왔어요. 성인은 500mg짜리 두 알이라던데, 저희는 혹시 몰라서 한 알씩만 먹었습니다. 아내는 열도 있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많이 회복되었어요. 직빵으로 잘 듣는다고 하네요. 제 목은 그래도 회복이 안 되어 다시 약국에 가서 목에 뿌리는 약을 사왔어요. 탄툼베르데(Tantum Verde)라는 스프레이 약인데, 목구멍에 뿌리니 따가우면서 시원하네요. 확실히 좀 편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게 국소 마취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목이 너무 부어 침 넘기기도 힘들 때는 사용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희 부부의 오전은 그냥 이렇게 속절없이 흘러갔습니다.

점심을 먹고 힘을 내다

어제 저녁을 먹었던 FAUNO BAR라는 식당에서 또 먹기로 했어요. 오늘 저는 Ravioli alle noci di Sorrento라는 11유로 짜리를 시켰어요. 이건 약간 만두처럼 생겼는데 겉과 속을 치즈와 크림으로 범벅을 시켰네요. 맛은 괜찮았습니다. Tarla di salmone alla brace o gratinato - Insalatina mista라는 15유로 짜리를 시켰어요. 이건 구운 연어 요리로, 역시 맛이 괜찮더군요. 이 음식점은 다 평타 이상은 하네요.

좌절된 카프리 섬

카프리 섬에 가서 스쿠터도 타고, 돌아다니며 사진도 마음껏 찍고 싶었는데 몸이 따르질 않아 너무 아쉬웠습니다. 아내와 점심을 먹으며 한번 가보기만이라도 하자며 무작정 배 타는 곳으로 갔습니다. 저희는 3시에 갔는데 이런 애매한 시간에는 배가 없네요. 3시 50분에 배가 출발하고, 6시 반이 마지막으로 돌아오는 배 시간이었습니다. 오고 가는데 거의 1시간 이상을 쓰니 사실상 보고 즐기기에는 너무나 적은 시간이었죠. 체력도 바닥이 났고요. 그래서 그냥 숙소에 돌아가서 쉬기로 결정했습니다. 카프리섬을 못 간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무겁더군요.

숙소 주변 셀프 빨래방을 이용하다

숙소에서 충분히 쉬고, 저희는 그동안 밀렸던 빨래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탈리아가 너무 덥다보니 땀이 많이 난 터라 티셔츠가 남아나질 않네요. 다행히 저희 숙소 주변에 Rosy Laundry라는 24시 빨래방이 있었습니다. 굉장히 깔끔하게 잘 되어 있었고, 영어 설명이 있어서 쉽게 이용 가능했어요. 건조기도 있어서 집에서 하는 것처럼 뽀송뽀송하게 잘 되어 나오더라고요.

저녁은 라면으로 해결하다

어디 나가기도 애매하고 배도 많이 안 고프고 해서, 저희는 한국에서 가져온 무파마 한 사발을 나눠먹기로 했습니다. 맨날 느끼하고 기름진 것만 먹다가, 얼큰한 라면을 먹으니 맛이 끝내주네요. 만족스러운 식사를 한 후 저희는 약을 먹고 취침을 준비했습니다.

마무리하면서

오늘은 이탈리아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어요. 저희 몸이 안 좋아 카프리섬 여행 계획이 취소되어 좀 아쉬웠지만, 빨래도 하고 저녁비도 아껴서 그나마 낫네요. 내일은 스위스로 이동하는 날이어서 얼른 자고 체력을 회복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