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팔방미남입니다. 오늘은 성경에 등장하는 5차례 주의 부르심 장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윌리엄 헨드릭슨이라는 유명한 신학자의 주석을 참고한 내용이오니, 제 포스팅을 읽고 만약 내용이 더 궁금하시다면 책을 구해서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주의 부르심? 그게 뭔데?

저자 윌리엄 헨드릭슨은 예수가 공적인 사역을 시작하면서 제자나 사도를 부르는 장면을 주의 부르심이라는 용어로 통칭하고 있습니다. 저는 2022년 현재 개인적으로 마태복음을 묵상하는 중인데, 마태복음 4:18~22 내용에 도달했을 때 이와 비슷한 내용이 여러 복음서에서 등장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각 복음서의 내용을 비교해보았습니다. 비슷한 내용도 있었지만,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런 공통점과 차이점에 관해 더 궁금해져서 주석을 찾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5차례 주의 부르심 장면

윌리엄 헨드릭슨은 이 주의 부르심을 총 5차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성경의 여러 부분에 걸쳐 나오는 이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으셨네요. 저자는 이 주의 부르심 장면이 동일한 사건에 대한 서술인지 아니면 다른 사건인지 구별했고, 시간순으로 어느 사건이 먼저 발생한 것인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래에는 저자가 적어놓은 말씀 구절입니다. a부터 e까지 총 5개의 내용으로 구분했고, a가 시간적으로 가장 먼저 발생한 사건입니다. 말씀 구절 옆에는 그 구절들을 읽으며 제 스스로 기억하기 위한 문장들을 간단히 적어보았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직접 각 구절들을 살펴보시고 각자의 방법으로 정리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a. 요한복음 1:35~51 | 우리가 메시아를 만났다
  • b. 마태복음 4:18~22; 마가복음 1:16~20 |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 c. 누가복음 5:1~11 |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 d. 마태복음 9:9~13; 마가복음 2:13~17; 누가복음 5:27~32 | 세리 마태(레위)
  • e. 마태복음 10:1~4; 마가복음 3:13~19; 누가복음 6:12~16 | 예수의 열 두 제자들

a. 우리가 메시아를 만났다

요한복음의 이 본문에서는 안드레의 대사가 인상 깊어서 한 번 가져와봤습니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은 주의 부르심 장면이 거의 비슷합니다. 반면 누가복음은 예수와 베드로의 대화가 조명되었죠. 이 세 복음서를 보면서 독자가 인물들간의 관계에 대해 알게 되는 정보는 4명의 어부들이 2명씩 형제 관계라는 점, 베드로와 야고보가 동업자라는 점, 야고보의 아버지가 세베대라는 사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설명한 a파트의 요한복음 구절을 살펴보면 이들의 관계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와 함께 예수를 만날 당시의 정황들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그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예수와 만날 당시 세례 요한이 두 제자와 함께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이 안드레와 이름 모를 제자였습니다. (윌리엄 헨드릭슨은 이 이름 모를 제자를 요한복음의 저자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사도 요한으로 보고 있습니다.) 안드레는 베드로에게 달려가 "우리가 메시아를 만났다"라고 말하며 베드로를 예수께 데려갑니다. 그러고 보니 안드레의 '우리가'라는 표현도 갑자기 궁금해지긴 하네요. '내가'가 아니라 '우리가'라고 표현했네요. 우리라는 대명사가 지칭하는 사람이 누굴까요? 사도 요한이 그 자리에 목격자로서 같이 있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일까요? 이 부분은 물음표로 남겨두려고 합니다. 어쨌든 저자는 이 본문을 예수의 부르심 장면 중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 A.D.27년 2월 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b.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한다는 예수의 말씀이 인상깊어서 가져와봤습니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은 이 본문 내용이 거의 유사합니다. 4명의 제자가 등장하고, 2명의 형제씩 묶어서 각각 예수를 뒤따랐다고 하는 내용이죠. 즉, 같은 사건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겠습니다. 저자는 a 장면 이후 약 1년 뒤인 A.D.28년 2월경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c.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누가복음에서는 베드로의 대사가 인상깊어 적어보았습니다. 사실 b 파트의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라는 예수의 대사와 아주 유사하게도 누가복음에서는 '사람을 취하리라'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본문이 같은 사건을 얘기한다고 생각했지만 저자는 b와 c 사건이 전적으로 다르다고 하네요. 사실 마태,마가복음과 누가복음이 표현이나 서술 방식이 좀 다르다는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 이제 그 의문점이 좀 풀리네요. 누가는 5장 11절에서 '모든 것을 버려두고'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즉, 이제는 완전히 어부 직업과 결별하고 예수를 따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b 본문에서는 그물과 배와 아버지와 품꾼들을 버려두고 따라갔다고 했는데, 제자들이 어부 직업과 완전히 결별한 것은 아니었군요. 누가가 베드로와의 대화를 조명한 것에 대해서는 추후에 누가복음을 묵상하며 더 알아보려고 합니다.

d. 세리 마태(레위)

이 본문들은 전부 마태복음의 저자인 세리 마태를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저자는 c 사건, 즉 4명의 제자들이 예수를 따르는 사건 직후에 일어난 사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자는 그 증거가 누가복음 5:11,27이라고 하는데, 읽어보니, 5장 27절에 '그 후에'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사건의 연속성을 알 수 있는 표현이죠.

e. 예수의 열 두 제자들

열 두 제자를 열거해 놓은 본문들입니다. 제자 혹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12명의 제자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무리하면서

지금까지 성경에 등장하는 5차례 주의 부르심 장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제자를 부르시는 예수의 모습을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주석을 통해 윌리엄 헨드릭슨의 성경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다른 포스팅에서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