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팔방미남입니다. 오래전부터 그림을 잘 그리고는 싶었는데, 학원에 다닌다든가 누구에게 배워본 적은 없습니다. 배우고는 싶은데 아무래도 코로나 시기라 오프라인으로 배우기가 조심스럽기도 하고, 작심삼일의 아이콘인 제가 과연 계속할지 안 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비싼 돈을 지불하기는 뭐해서 온라인 강좌를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요즘 강좌가 너무 비싸요.

물론 요즘이야 클래스101이나 콜로소와 같이 국내에도 이런 온라인 강좌 플랫폼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보통 시세가 강좌당 20~30만원 선이어서 선뜻 지갑이 열리지 않더라고요. 해외에는 Skillshare, Domestika, Udemy 등 온라인 강좌 플랫폼들이 강좌당 대략 2-3만원 수준으로 제공하니, 그 차이가 꽤 크다고 할 수 있죠. 저는 일시정지를 계속하면서 천천히 듣지만, 만약에 자신이 영어 리스닝이 조금 된다고 하면, 해외 강좌가 아무래도 많이 저렴하기에 저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는 접근성이 좋다고 봅니다.

프로코라는 사이트를 발견했어요.

 

아무튼 이런 이유로 열심히 유튜브를 검색해봤죠. 그러다가 우연히 스탠 프로코펜코(Stan Prokopenko)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프로코(proko.com)라는 그림 강좌 사이트를 알게 되었어요. 강좌들을 쭉 살펴보니 미술학원에서나 볼 수 있는 엄청난 실력의 데생들이 있더군요. 다만 일개 그림 초보자인 제가 접근하기에는 다소 강좌가 방대하기도 하고, 비싸서 엄두가 나질 않더라고요. 인체 드로잉은 약 10만원 정도하고, 해부학 드로잉은 약 30만원 정도 하더라고요. 댓글이 7천개, 3천개씩 달려있으니 강의 퀄리티야 어느 정도 보장이 되어 있겠지만, 빠른 포기 스페셜리스트인 제가 선택하기에는 너무나 심도가 깊은 강좌로 보였습니다.

프로코닷컴-홈페이지
프로코닷컴 홈페이지

한 강좌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러던 중 제 눈에 들어온 강좌가 있는데 마르코 부찌(Marco Bucci)라는 분의 얼굴 그리기 강좌 (Understanding And Painting The Head)였습니다. 30달러면 3-4만원 수준이니 이거다!!! 싶더군요. 부찌형 사랑해~ 알라븅. 그렇게 제 지갑은 활짝 열렸습니다.

Course-by-Marco-Bucci
Course by Marco Bucci

강좌를 살펴보니 크게 2 챕터로 되어 있더군요. 챕터1은 얼굴의 각 부위에 대한 자세한 설명, 챕터2는 채색이나 캐리커처, 기초 지식에 관련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챕터1부터 냅다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응??? 눈썹부터? 보통은 얼굴 구조부터 시작하지 않나요? 부찌형 독특한 접근법이네. 왜냐하면 제가 유튜브로 검색해보면 대부분 일단 동그라미 먼저 그려놓고 시작했는데 말이죠. 부찌형은 챕터1 제일 마지막에 배운 것들을 종합해서 조립(Assembly) 하네요. 이런 접근법... 제 취향이네요. 먼저 숲을 보고 나무를 보는게 아니고, 나무 먼저 보고 나중에 숲을 보는 방식. 부찌형도 뭔가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교육법이겠죠? 맞겠죠? 아무 생각 없이 배치해 놓은 거 아니지 형?

마무리하면서

아무튼 이제 제 그림 여정을 한 번 시작해볼까 합니다. 일단 구매를 성공한 저를 칭찬해야겠네요. 시작이 반이라던데, 전 벌써 반을 했군요. 아무튼 이제부터 하루에 한 강좌씩 끝내보려고 합니다. 무려 30분짜리도 있어서 살짝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열심히 해봐야죠. 구독자 분들도(아직 한 명도 없는건 안 비밀~) 혹시 그림에 관심이 있으시면, 저와 함께 그림의 여행을 떠나보아요. 그럼 작심삼일 팔방미남의 그림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