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팔방미남입니다. 오늘의 말씀은 마태복음 2:19~23 입니다. 헤롯이 죽자, 주의 사자가 애굽으로 피신해있던 요셉에게 나타나 이스라엘의 나사렛이라는 동네로 인도하는 장면입니다. 본문을 묵상하며 제가 생각했던 것들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요셉은 왜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길 무서워했을까?

헤롯이 죽은 후 요셉의 꿈에 다시 주의 사자가 현몽했습니다. 마태복음에서 요셉에게 현몽한 사건은 총 4군데 나오는데, 오늘 본문에서 세 번째와 네 번째 모두 등장하네요. 주의 사자는 요셉에게 아기를 죽이려는 자들이 죽었으므로 이스라엘 땅으로 가라고 합니다. 성경에는 구체적으로 이스라엘 땅 중 어디라고는 나와있지 않지만, 문맥상 베들레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베들레헴에서 애굽으로 잠시 피신한 거니깐요. 요셉은 헤롯의 아들 아켈라오가 통치하는 베들레헴으로 가기를 무서워했다고 말합니다. 왜 무서워했을까요? 주석을 찾아보니, 아켈라오는 폭군이자 살인마였다고 합니다. 그는 유대와 사마리아와 이두메 지역을 다스렸습니다. 요셉 입장에서는 헤롯과 별반 다를 바 없는 포악한 왕이 통치하고 있기에, 베들레헴에 들어가기가 무서워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사렛으로 가게 된 것 또한 예언의 성취

요셉은 베들레헴으로 가기를 무서워했고, 주의 사자는 다시 요셉의 꿈에 나타나 갈릴리에 있는 나사렛이라는 동네로 갈 것을 명합니다. 마태는 이를 예언의 성취라 해석하고 있습니다. 성경의 주석에는 이사야 11:1 말씀을 가리켜서 찾아보았습니다. 이새의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난다는 내용인데, 이게 왜 나사렛으로 간다는 예언일까요? 잘 이해가 안 되어 다른 주석을 찾아보았습니다. "가지"라는 히브리 단어 neser이 "나사렛"과 유사한 자음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렇다고 하네요. 아마도 신학자들이 마태의 이런 해석이 어디서 유래한건지 알아내려고 구약성서에서 찾다가, 가장 신빙성 있는 구절로 발견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다른 해석이 있어서 잠시 살펴보았습니다. 제가 보는 성경에서는 3장 23절에 "선지자"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이게 원어로는 복수형인 "선지자들"이라고 합니다. 즉, 어떤 한 선지자의 특정한 예언을 말한다기보다는 성경 여러 군데에서 등장하는 "멸시 당하는 메시아"와 관련된 예언들로부터 이끌어낸 개념이 아닐까 하는 해석입니다. 어떤 해석이 맞냐 틀리냐 보다도 마태가 이 구절에서 표현하고자 한 것은 나사렛으로 간 것 역시 예언의 성취이고, 이는 예수가 곧 메시아라는 증거라는 것입니다. 마태는 끊임없이 이를 강조하고 있네요.

왜 나사렛 출신을 멸시했을까요?

예수는 성경에서 나사렛 출신이기에 멸시를 당하기도 합니다.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요1:46)라고 나다나엘이 말했죠. 나사렛 출신이 도대체 어떤 마을이었기에 이렇게 멸시를 당했을까요? 나사렛은 갈릴리 북부에 주둔하던 로마 부대에게 거처를 제공한 마을입니다. 즉, 유대인들 눈에는 이 갈릴리 마을에 살던 나사렛 주민들이 자신들의 원수들과 어울리는 존재들처럼 보였을 테죠.

마무리하면서

이번 본문을 통해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히브리 단어의 유사성으로 마태의 해석을 이해하려는 시도, 원어가 복수형이기에 좀 더 입체적인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 등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흥미롭네요. 또한 유대인들은 나사렛 출신을 왜 경멸하였는지 그 역사적인 배경을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