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팔방미남입니다. 오늘 말씀은 마태복음 3:1~12 입니다. 세례 요한이 요단 강에서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앞으로 오실 예수에 관해 말하는 장면입니다. 말씀을 묵상하며 떠오른 생각들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갑자기 등장한 세례 요한. 저기, 누구... 시죠?

3장을 시작하면서 등장한 세례 요한으로 인해, 마태복음을 읽어 내려가던 독자의 시선이 요셉으로부터 세례 요한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합니다. 그런데 이 세례 요한이 도대체 누구일까요? 마태가 세례 요한을 묘사한 부분을 제가 짤막한 문장으로 표현을 해보죠. 편의상 알파벳 번호를 매겨보겠습니다.

  • a. 유대 광야에서 회개하라는 메시지를 전파한 사람
  • b. 자신이 선지자 이사야가 예언한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사람
  • c.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던 사람
  • d. 요단 강에서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푼 사람
  • e. 자신을 찾아온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을 향해 분노한 사람
  • f. 자신 뒤에 오시는 예수에 대해 알려준 사람

마태가 묘사한 세례 요한, 나머지 복음서에서 비교해보죠.

오늘 본문은 네 복음서에 다 등장하는 내용이라 다른 복음서에서도 이런 내용이 있는지, 혹은 더 추가된 내용이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먼저 마가복음에서는 b, c, d, f의 내용이 있네요. 마태복음에서는 e내용이 상당히 긴 반면, 마가복음에는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습니다. 누가복음에서는 b, d, e, f 내용이 있었습니다. 또한 누가복음은 세례 요한의 관점에서 보니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누가복음 1장부터 살펴보니 세례 요한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해놨더라고요. 나중에 누가복음을 묵상할 때 이 점을 염두해서 살펴봐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요한복음에서는 b, d, e, f의 내용이 있습니다. 요한복음에는 바리새인들이 보낸 자들과의 문답 상황이 좀 더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세례 요한이 마태복음에서는 바리새인들에게 화가 많이 난 모습이라면 요한복음에서는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무래도 저자의 문체도 영향이 있어 보입니다. 어쨌든 이렇게 비교해서 네 복음서를 살펴보니 세례 요한에 대해 더 자세한 배경을 알고 싶으면 누가복음을 살펴보면 되겠네요. 그리고 마태복음 3장 2절의 회개하라는 a 부분이 마태복음에만 있는 내용인 것도 알겠네요. 이 구절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마태복음의 이 구절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주석을 찾아보니 회개하라는 구절은 구원론적인 측면으로,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라는 구절은 종말론적 측면으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일반인인 제가 보기에는 말이 좀 어렵네요. 회개하라는 세례 요한의 메시지가 당시 그 말을 들은 유대인들이 듣기에는 매우 거북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기에 천국에 당연히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듣도보도 못한 자가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회개를 먼저 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니깐 기분 나빴겠죠.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라는 구절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합니다. 제가 참고한 루이스 바비에리의 강해 주석을 살펴보니, 요한은 하나님의 통치가 지상에 확장하려 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 해석을 보며 교회에서 줄곧 들어왔던 프레이즈가 떠오르더군요. 하나님 나라를 이 땅 위에.

하나님 나라를 이 땅 위에

네 복음서에서 묘사하는 세례 요한의 모습이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점들이 있어서 재밌네요. 이런 공통점과 차이점들을 비교해보니 궁금했던 점이 해결되기도 하고, 더 궁금한 부분도 생기곤 합니다. 또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라는 메시지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적용되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례 요한이 전하려던 이 메시지를 오늘도 마음 속에 새기며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