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팔방미남입니다. 오늘은 제가 오토바이 면허 따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해외에서 스쿠터를 타고자 하는 일념으로 시작한 저의 여정을 공유해드립니다. 누군가 비용을 준다든가 요청한 글이 아니라 제가 손수 알아보고 직접 발로 뛴 경험담입니다. 글 중간중간 제가 다닌 학원 추천 및 면허 따는데 들었던 총 비용이나 시간 등등 소소한 정보들을 알려드릴 테니 부디 유용한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벤리101-일러스트
필자가 타는 스쿠터 벤리101

해외에서 타려면 오토바이 면허가 있어야 한다고?

저는 125cc 이하 스쿠터(혼다 벤리110)를 타고 있습니다. 벤리는 108cc라서 자동차 면허만 갖고 있어도 법적으로 탈 수 있죠. 저는 아직 125cc 이상의 바이크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없어서, 굳이 오토바이 면허를 따야 할 이유가 없었죠. 그러던 중 갑자기 따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바로 해외여행 때문이었죠. 얼마 전 아내와 해외여행을 계획하던 중 휴양지에서 스쿠터를 빌려서 타면 너무 좋겠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해외에서 스쿠터를 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폭풍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결론은 오토바이 면허(2종 소형 면허)를 취득해야 하더군요. 125cc 이상의 오토바이도 탈 수 있는 이 면허를 취득해야만 해외에서도 탈 수 있다는 소식에 저는 바로 학원을 알아봤습니다.

오토바이 면허 따러 학원 가자.

해외 여행을 불과 2주 앞둔 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쉽고 빠르게 따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폭풍 검색을 해본 결과 정답은 학원에 가는 것이더군요. 문제는 어느 학원을 가느냐 였죠. 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시행착오 없이 취득을 해야 했고 학원 선택은 저에게 중요한 문제였죠.

오토바이 기종이 중요하다고?

제가 학원을 선택할 때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은 저렴한 수강 비용도 아니었고, 특정 광고도 아닌, 바로 주변 지인의 실패 경험담이었습니다. 제 주변 지인들은 오토바이 면허가 생각보다 따기 쉽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뭐가 그렇게 어려웠냐고요. 하나같이 코너링을 얘기하더군요. 워낙 핸들이 뻑뻑하고 무거워서 코너링이 잘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지금도 대부분의 시험장에 있는 악명 높은 미라쥬 250이라는 모델을 탔던 자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검색해보니 국가에서 모든 바이커들에게 반드시 미라쥬 250으로 시험을 봐야 한다는 규정은 없어 보이더군요. 왜냐하면 이 모델이 아닌 혼다 CBR이라는 모델을 사용하는 시험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CBR은 미라쥬와 달리 사이즈도 적당하고 핸들도 잘 꺾인다고 하네요. 제가 다녔던 올리브자동차운전전문학원이라는 학원이 혼다 CBR로 운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 후기나 합격률도 좋더라고요. 저는 무작정 전화했습니다.

3일 소요됩니다.

제가 전화로 가장 먼저 물어본 질문은 면허 따는데 얼마나 걸리나였습니다. 가장 빠르게 취득하려면 아주 명쾌하게 3일이라고 하더군요. 이론과 실습으로 나뉘는데, 이론을 여기서는 '학과'라고 표현하고 실습은 '기능'이라고 하더군요. 전 이 용어가 좀 어려워서 저는 그냥 이론과 실습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론은 3시간, 실습은 10시간입니다. 문제는 국가에서 실습을 하루에 최대 4시간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기에, 우리가 가장 빨리 받을 수 있는 길은 이론 3시간과 실습2시간 붙여서 하루, 실습 4시간짜리를 이틀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래서 총 3일이 걸리더군요.

44만 원입니다.

2종 소형 면허 취득하는 데 총 얼마 드냐고 물어봤더니 44만 원이라고 하더군요. 추가로 9,000원(면허료 8,000원, 보험료 1,000원) 정도 있었습니다. 총액이 생각보다 비쌌지만 저에게는 시간이 더 중요했기에 피 같은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었습니다.

위치는?

위치는 파주입니다. 저는 마포구여서 그나마 가깝지만, 서울에서 꽤 먼 거리죠. 전 아침 7시 반 수업이어서 6시 20분쯤 출발했는데, 차로 40-50분 정도 소요됐습니다.

 

 

준비물은?

준비물은 증명사진 3장, 9,000원 현금, 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9,000원 현금은 지폐를 가져오라는 말이었던 것 같지만 전 그냥 학원에 가서 계좌이체를 했습니다. 영문 면허증 발급을 원할 경우 2,000원 더 내면 된다는데, 저는 학원에서 발급받지 않고, 서부 면허시험장에서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예정이라 굳이 안 내도 되더군요.

높은 합격률?

제가 이렇게 꽤 먼 지역에, 44만 원 피 같은 돈이 드는데도 마땅히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학원의 올인원 시스템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지어낸 말입니다. 말인즉슨 학원 자체 내에서 이론과 실습 그리고 시험까지 전부 진행된다는 말이죠. 자 이게 왜 중요할까요? 바로 합격률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잠깐만 생각해보시면 간단합니다. 실습 후 학원에서 바로 시험을 보는데, 지금까지 10시간 동안 내가 계속 연습했던 기종으로, 그 자리에서 시험을 바로 본다? 합격률이 높은 이유를 이제 좀 알겠습니다.

마무리하면서

지금까지 오토바이 면허 따는 법을 알려드렸습니다. 전 아직 학원 1일 차라 오늘 이론 3시간과 실습 2시간을 하고 왔죠. 앞으로 이틀을 더 나가서 빠르게 끝내볼 생각입니다. 혹시 해외에서 스쿠터를 타고자 하는 분들이 제 글을 보셨다면 다음 포스팅도 시리즈물로 계획 중이니 기대해주세요. 제가 준비하면서 알게 되는 팁들을 모두 공유할 예정입니다. 그럼 다음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