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입는 옷이 너무 많은데 버리기는 아깝고, 냅두자니 정리가 안 되어서 곤란하시나요? 오늘은 헌옷 판매해서 돈 버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2005년부터니, 거의 15년이 넘도록 집에서 헌옷처리하는 작업을 도맡아 했기에 이런 과정들이 익숙합니다만, 혹시 아직 방법을 모르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써봅니다. 부모님이 최근에 이사를 하게 되셔서 헌옷이 또 많이 나왔네요. 덕분에 헌옷 관련된 최신 정보도 다시 알아봤고, 제가 판단하기에 좋은 정보는 공유해드릴 예정이니 끝까지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헌옷을 처리하는 다양한 방법들
포스팅 제목은 헌옷을 판매해서 돈 버는 방법이지만, 글 보시는 분들 중에 돈은 꼭 안 벌어도 되니, 이 골칫덩어리들을 그저 깨끗이 처리하고 싶으신 분들도 계실 것 같네요. 저도 그 마음 진심으로 이해합니다. 그래서 돈 버는 방법 뿐만 아니라 제가 아는 모든 내용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참고로 옥션에서 예전에는 헌옷 경매를 진행하여서 그 방법이 굉장히 쏠쏠했지만, 그 사업을 이미 접은지 오래이기에 따로 소개하진 않겠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면 좋겠네요.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쓰레기통 - 종량제봉투
헌옷 나오면 생각하기 제일 쉬운 처리 방법은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죠. 가장 쉽지만, 원칙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현행법상 의류수거함이 원칙임)이기도 하고, 실제로 개인적인 이득으로나 환경적으로나 재활용 가능성 측면에서 너무나 아까운 일이기도 합니다. 제가 뒤에 소개해 드릴 방법들도 만만치 않게 쉽기 때문이죠. 혹시라도 지금까지 헌옷을 쓰레기통에 버리셨던 분들은 한번 주의깊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헌옷수거함 - 옷체통
헌옷수거함 많이들 이용하시죠. 저도 정말 많이 애용했던 방법 중 하나입니다. 헌옷수거함의 대부분이 개인사업자 소유인 것은 알고 계시나요? 특히 초록색 헌옷수거함은 무조건 개인사업자라고 보시면 되고, 전국에 있는 헌옷수거함 중 70% 이상은 개인이 소유한 것입니다. 우리가 헌옷을 헌옷 수거함에 넣는 이유는 이 옷들이 어딘가에 유용한 곳에 쓰이겠다는 마음으로 넣는 것인데요. 사람들의 무지를 이용하여 개인 영리 목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수거함들이 아직 많습니다. 이런 옷들은 해외수출이나 재판매를 통해 이익이 생기는 구조이죠. 환경부에서도 지자체에 불법의류수거함 정비를 권고해서 지금은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만약 헌옷인데 입을만 하다면 쓰레기통이 아닌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헌옷수거함에 넣어주세요. 저는 서대문구에 살고 있다보니, 서대문구청에서 운영하는 헌옷수거함이 주변에 있어서 자주 애용했습니다. 다만 단점은 우리 동네에 헌옷수거함이 어디있는지 찾기가 어렵죠. 그리고 가끔 가득찬 헌옷수거함이 있어서 비어있는 곳을 찾아야하기도 합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서울에서는 4개 구(동작구, 구로구, 관악구, 서대문구)의 헌옷수거함 위치 데이터가 있습니다. '서대문구 헌옷수거함 위치'라고 검색하면 공공데이터포털이라는 사이트가 나오네요. 해당구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중고거래 - 중고나라, 당근마켓, 헬로마켓, 번개장터 등등
만약 상태가 아주 좋고, 고가의 제품이라면 중고거래를 택하시는 것이 정답입니다. 제가 소개하는 방법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반면, 어떻게 보면 품이 많이 들어가는 귀찮은 작업이기도 합니다. 상품 판매 글 쓰는 것부터 시작해서, 구매자와 네고하는 일, 직거래면 직접 만나야 하고, 택배거래면 포장해야하는 등 할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옷이 소량이고 그만한 시간과 여유가 있다면 단연코 가장 추천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워낙 잘 아시는 내용일테니 긴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헌옷 대리 판매, 중고옷 위탁판매
헌옷을 받아서 대신 판매해주는 업체도 있습니다. 이런 업체는 헌옷을 대량으로 받은 후 재판매 가능한 옷들만 골라내고, 나머지는 보낸 사람이 원하면 다시 옷을 돌려주거나, 돌려받기 원하지 않으면 알아서 처리합니다. 이렇게 수거된 헌옷들 중 판매된 옷들에 대해 정산하여 주는 시스템입니다. 저도 예전에 몇 번 이용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재판매 가능한 옷들의 기준이 꽤 높은 편이고, 대량으로 왔다갔다 할 경우 생각보다 오히려 택배비가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나름 양심적으로 운영하는 업체였음에도 제 실질적인 소득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내가 팔기는 귀찮고, 다른 사람이 대신 팔아주고 나는 돈만 받고 싶다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귀찮은 작업을 해야 돈이 되는 법이죠.
벼룩시장, 플리마켓
동네에서 간혹 벼룩시장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서초토요문화벼룩시장이라는 나름 역사가 깊은 곳을 이용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자자체에서 운영하는 것이다보니 나름 체계적이죠. 지금도 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잘 찾아보면 각 지역에 종종 기회들이 있습니다. 물건을 내놓고 오프라인에서 판매한다는 것은 굉장히 큰 장점이 있습니다. 일단 판매되면 바로 현금이 들어온다는 점이 매력적이죠. 또한 옷을 직접 살펴보는 구매자와 대화를 하다보니 옷의 장점을 어필할 기회도 많습니다. 물론 옷 퀄리티나 상태가 좋아야겠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마음이 열려있는 분들이 오는 것이라 가격 네고를 잘 한다면 수익이 좋은 편이고, 뿌듯합니다. 다만 옷을 옮겨놓는 과정이 좀 힘듭니다. 저는 옷 양이 많아서 보시기 편하게 옷걸이와 행거를 모두 가져나갔습니다만, 이런 작업을 보통은 어려워합니다. 귀찮은 일이죠. 하지만 벼룩시장에 가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옷걸이와 행거는 제가 추천하는 방법이긴 합니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돗자리에 옷 펼쳐놓은 것을 보는 것보다는 훨씬 편한 방식이죠. 또한 장시간 서있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물론 의자를 가져가서 앉아계셔도 상관없습니다. 어쨌든 이런걸 한번도 안해본 사람이 외부에서 장시간 판매를 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죠. 그래도 벼룩시장은 꼭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런 어려운 점들을 본인이 극복만 잘하면 수익이 꽤 괜찮기 때문이죠.
헌옷 수거 업체 - 헌옷삼촌, 헌옷청년 등등
수익은 좀 아쉽겠지만, 대량의 헌옷을 처리하기에 가장 쉽고 편한 방법입니다. 보통 키로당 얼마라고 많이들 하시죠. 예전에는 헌옷을 대량으로 수거해가는 업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는 헌옷삼촌이 유명해서 이용해봤습니다. 요즘 저의 경우처럼 대량의 옷이 나올 경우 유용하죠. 예전에는 키로당 800~900원 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요즘은 100~150원 정도이고, 좀 많이 쳐주는 곳을 찾아보면 300~400원까지도 가능하긴 합니다. 문제는 대량이어야만 한다는 점이죠. 40kg이상 이라든가, 10000원 이상의 양이라든가 업체마다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공통점은 대량이라는 점이죠. 대청소를 하든가, 저처럼 이사를 하게 되어 헌옷을 대량으로 버리는 일이 있으시다면 모를까, 50리터짜리 봉지 2,3개 정도 나와서는 오질 않습니다. 트럭으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돈이 들기에, 기름 값도 안나온다고들 하시죠. 참고로 뇌피셜이긴 하지만, 이런 헌옷 수거 업체들은 일반적으로 생기고 없어지고를 끊임없이 반복을 하기에, 기왕이면 신생 업체를 찾는 것이 수익적인 측면에서 좋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막 생긴 업체들은 옷을 수거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적이기 때문에 값을 잘 쳐주죠. 값을 잘 쳐주면 홍보는 자연스럽게 됩니다. 요즘 트렌드를 살펴보니, 기존 헌옷 수거 업체가 대량으로만 받는다는 단점을 파악했는지, 소량으로 받고, 비대면에 단가도 기존 업체들과는 달리 차등을 두어 꽤 괜찮게 쳐주는 곳이 있네요. 제가 추후 포스팅에 소개해드릴 업체도 이런 장점이 있기에 추천해봅니다. 다만 언제 또 없어질지 모릅니다. 저는 이런 헌옷 수거 업체들의 긴 역사를 봐왔었죠.
기부 - 아름다운 가게
대량의 헌옷을 처리하는 또다른 방법으로는 기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아름다운 가게라는 곳을 이용하는데요. 나중에 세금처리가 된다는 장점이 있고, 방문수거도 하기에 편하고 좋습니다. 기부를 하는 것이기에 마음도 좋고요. 저도 이번에 부모님 이사하면서 기부처리한 옷들도 많았습니다. 아 참고로 소량일 경우에는 아름다운 가게에 직접 찾아가셔도 상관 없지만, 10개가 넘어가시는 경우에는 방문요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질적인 돈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세금 처리가 되니 어찌보면 득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마무리하면서
지금까지 헌옷을 판매해서 돈 버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또한 비록 돈은 안 되지만 헌옷을 처리하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서도 알아봤습니다. 살펴보시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셔서 헌옷을 처분하시면 되겠습니다. 요약하자면 옷이 소량인 경우에는 다소 품은 들어가지만 수익성이 가장 좋은 중고거래를 추천드리고, 대량인 경우에는 헌옷수거업체를 이용하시거나 기부해서 세금혜택 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추후 포스팅에서는 헌옷수거업체 중 제가 최근에 이용하기도 했고, 수익도 나름 괜찮은 업체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