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팔방미남입니다. 오늘은 제 인생에서 가장 골칫거리 중 하나인 알레르기성 비염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딱 이 시기(4월 중순~5월 중순)가 되면, 여지없이 비염으로 고생을 합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비염의 증상, 원인, 그리고 제가 그동안 시도해봤던 방법들, 그 중 실제로 저에게 효과가 있었던 여러 해결책들을 공유하고, 알레르기 비염으로 지금도 고생하고 계신 많은 분들이 그나마 이 시기를 잘 극복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포스팅을 작성했습니다.

비염약과-비염스프레이
비염약과 비염스프레이

재채기 직전, 코가 간질간질 거리는게 제일 힘들어요.

주요 증상은 재채기와 콧물인데, 이게 정말 사람을 미치게 만듭니다. 특히 끊임없이 재채기를 하는데요. 재채기를 다들 해보셔서 아시겠지만, 재채기하기 직전에 코가 간질간질거리는 현상이 24시간 내내 지속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 콧물은 한 바가지가 나오는데요. 콧물 닦다 보면 코가 나중에는 헐어서 아픕니다. 아무리 고급 티슈를 써도, 워낙 자주 코를 훔치기 때문에 하얗게 살이 일어날 정도로 코가 헐어버립니다. 휴지는 쓰레기통 하나를 다 채우곤 하죠. 학창 시절에 공부하다 보면, 머리가 앞으로 숙여진 자세이다 보니 닦을 새도 없이 콧물이 그냥 책 위에 뚝뚝 떨어지기도 했는데요. 휴지를 책상에 수북이 쌓아두고 공부를 하는 게 일상이었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이 시기에는 재채기하랴, 콧물 닦으랴, 눈물 닦으랴, 세수하랴, 코 씻으랴, 어느 것 하나 집중하기가 힘들 정도이죠.

재채기-하는-남자
재채기 하는 남자

제 원인은 꽃가루였어요.

사실 비염의 원인은 워낙 다양합니다. 코가 찬바람에 민감하신 분들은 찬바람만 불어도 재채기를 하고, 먼지가 원인인 경우도 있고(정확히 말하면 먼지에 사는 집먼지진드기), 곰팡이가 원인인 경우도 있고, 고양이나 개의 털에 민감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계절마다 찾아오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그 원인을 좀 더 좁힐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만 주기적으로 찾아오기 때문인데요. 수년을 반복해 얻은 결론은 대기중대기 중 꽃가루 농도가 짙어질 경우 제 증상이 심해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어느 나무의 씨앗인지, 어느 꽃의 꽃가루인지까지 특정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이 시기에 날리는 무언가가 제 비염을 유발하더군요. 초창기에는 민들레 씨앗이나 버드나무 씨앗처럼 솜털 같은 것들이 날리는 모습을 보고, 이게 원인인 줄 알았지만 아니더군요.

대신 검색해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부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나무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참나무, 소나무, 오리나무, 자작나무 이 네 종류의 나무가 특히 반응을 유발을 한다고 하네요. 제가 기상청 웹사이트에서 확인해보니 참나무와 소나무의 대기중 농도를 항상 공개하더라고요. 저는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 날 검색해보니 참나무 꽃가루 농도가 유난히 높은 날이었어요. 이런 방식으로 자신이 어떤 나무나 꽃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찾아볼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콧등 뿌리를 잡아보세요.

너무 증상이 심하다보면 급하게 민간요법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개인적인 공간에서야 얼마든지 자유롭게 해도 되지만,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는 재채기를 하기 곤란한 경우가 많은데요. 이때는 콧등에 뼈가 시작되는 부분 위에 있는 근육을 엄지와 검지로 꽉 잡아보세요. 좀 더 뼈 쪽에 가깝습니다. 아마 비염이 있으신 분들은 코 혈관이 울컥울컥 심장처럼 뛰기 때문에 금방 찾으실 거예요. 그러면 급하게 재채기를 안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막을 수 있습니다. 의학적으로는 재채기 현상을 강제로 막는 것이 그렇게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하네요. 거부 물질을 몸 밖으로 자연스레 내보내는 재채기를 막는 것이니 자연스럽게 내버려두라고 하네요. 하지만 민간요법이라고는 해도, 이렇게 하는 게 경험상 그냥 좀 편한 점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콧등 뿌리를 5분 정도 잡고 있으면, 실제로 재채기도 잠시 안정이 되거든요. 겪어본 사람들은 잠시라도 이 재채기 현상을 막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아실 거예요.

완치는 어려워요.

궁극적으로 우리는 치료를 하고 싶죠. 저도 병원에서 알레르기 검사를 해보니 민감도가 높게 나오더라고요. 하지만 아쉽게도 의사 선생님이 비염은 수술을 하더라도 완치는 어렵다고 하시네요. 저도 어차피 완치가 안된다면 굳이 수술을 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비염 해결책이라 알려진 여러 가지 시도들을 직접 경험해보았습니다.

코막힘은 비염 스프레이가 효과적이에요. 다만...

코막힘이 심하면, 간절히 뚫고 싶죠. 숨쉬기가 너무 힘들어요 정말. 특히 잠잘 때 너무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이때 가장 효과가 좋은 건 역시 비염 스프레이였어요. 뻥 뚫리는 그 느낌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약국에서 비염 스프레이 달라고 하면 쉽게 구할 수도 있고, 뿌리면 한참 효과가 좋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강력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사용을 비교적 자제하라고 권유드립니다. 왜냐하면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부작용인데, 의사 선생님 말로는 비강이 손상된다고 합니다. 스프레이는 팽창된 혈관을 억지로 수축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느낌으로 설명하자면 약물이 코 내부의 콧물이 나오는 미세한 구멍들을 강제로 다 닫아버리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콧물도 한동안 안 나오게 되죠. 이게 좋은 게 아닙니다. 저도 세세한 부작용을 모를 때에는, 그저 뚫리는 게 너무 좋아 일주일 넘게 계속 사용한 적도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약효가 떨어지고, 금방 막혀버렸습니다. 하루에도 막힐 때마다 몇 번씩 뿌렸지만,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는 더 이상 기능이 손상될 것을 우려해 사용을 자제했습니다. 지금은 코막힘이 너무 심해 잠을 못 잘 정도로 심한 경우에만 가끔 뿌립니다.

스프레이는 종류가 하도 많아서 지금 내가 뿌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아셔야 해요. 찾아보시면 금방 검색됩니다. 뿌려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으시면 됩니다. 스테로이드제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특히 횟수와 용량에 주의해주세요.

티슈와-비염스프레이
티슈와 비염스프레이

비염치료기는 글쎄요.

코에 꼽는 비염치료기도 구매했었습니다. 20~50만 원 정도로 상당히 비싸죠. 코에 꼽고 레이저를 조사하는 방식입니다. 일단 치료가 된다 안된다를 떠나서, 귀찮아서 잘 안 하게 되더라고요. 처음 구매했을 때는 2,3주간 열심히 해봤지만, 효과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리고 "장기간 써봐야 효과를 볼 수 있어요."라는 말이 저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게, 저는 알레르기성 비염이기에 고생하는 기간이 딱 한 달입니다. 증상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비염치료기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효과가 더디면 이게 비염치료기 때문인지, 아니면 시기가 지나 그냥 자연스레 나은 건지 구분이 안 되지 않겠습니까. 만성 비염이 있으신 분들이 사용하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만, 저에게는 별로 매력이 없었습니다.

코 세척기는 그나마 좀 낫습니다.

한쪽 코에 생리식염수를 넣고 다른 쪽 코로 빠져나오게 하는 코 세척기도 많이들 하시죠. 물론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저는 그 느낌이나, 효과에 비해 해야하는 횟수가 많아 그런 번거로움이 싫어서 결국 안 하게 되더라고요. 원인 물질이 비강 내에 남아 있게 되면, 몸이 계속 과민반응하기 때문에 사실 이렇게 원인물질을 직접 빼내는 게 효과가 좋긴 합니다. 문제는 아무리 세척을 해도 결국 공기 중의 꽃가루 농도 때문에 얼마 못 가서 여지없이 다시 재채기와 콧물이 나옵니다. 실내에서 창문을 꼭꼭 닫아두고 있어도 소용없습니다. 그래서 효과가 있긴 하지만 지속이 잘 안 되어 저는 안 하게 되더라고요.

실내에서 마스크 쓰면 좋아요.  코마스크 효과는 글쎄요.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좀 낫습니다. 원인물질이 결국 내 비강 내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만 하면 되죠. 코마스크, 일명 코스크라는 제품도 구매해서 한 번 써봤습니다만, 이건 제 콧물을 감당 못하더라고요. 넣을 때 코털을 건드리면서 간질거리니깐 계속 젖어서 다시 갈고, 버리고를 반복해야 하더라고요. 결국 휴지로 코를 막고 마스크를 쓰면 차단이 되어 살만합니다. 다만 입으로 숨 쉬어야 해서 좀 답답하기야 하죠.

마스크
마스크

지르텍, 그리고 알로스탑

정말 많은 분들이 효과를 보고 있고 실제 비염 환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죠. 알레르기 비염 약입니다. 약효는 직접 자신이 테스트해봐야 해요. 지르텍이 가장 유명해서 저도 먹어봤습니다만, 저에게는 너무 강력하더라고요. 졸리기도 하고요. 그리고 하루 종일 멍~합니다. 졸음이 없으면서 약효가 잘 드는 약을 찾느라 이것저것 사서 테스트해보느라 좀 고생했어요. 저에겐 알로스탑이라는 약이 잘 맞더라고요. 졸음이나 멍한 것도 덜하고, 효과도 좋았습니다. 검색해보니 이게 안 맞으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러니 어디까지나 약은 자신에게 맞는 것을 직접 찾으셔야 합니다.

알로스탑-연질캡슐
알로스탑 연질캡슐

강력 꿀팁! 약국에 전화해서 제품을 물어보세요

꿀팁이라기에 사실 이건 정말 너무나 쉽고 간단한 조언이지만, 약국에 전화해서 먼저 내가 찾는 약이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특히 똑같은 성분이나 비슷한 약이 있다고 하면, 그냥 패스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약 성분이 아예 똑같고 이름만 다른 제품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약마다 조금씩 다른 성분과 비율들을 어떻게 일일이 다 테스트를 합니까. 우리 몸이 실험체도 아니고요. 자신이 여러 번 테스트해보고 어렵사리 찾은 약에 대한 리스펙을 하고, 찾기 좀 귀찮으시더라도 정확히 그 제품을 드시는 걸 추천드려요.

카카오맵을 켜고 자신의 주변에 있는 약국을 검색해보세요. 저는 제 동네에 제가 찾는 약이 있는 약국을 알고 있지만, 마침 지금 처가댁에 있어서 저도 이 주변을 검색해보았고, 방금 약국을 다녀왔습니다. "알로스탑 있나요?"를 전화 3번 정도 시도해서 찾았는데, 담양 종로약국이라는 곳에 있었네요. 이렇게 내가 먹는 약을 실제 취급하는 약국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 그리고 약국찾기라는 사이트처럼 이렇게 약을 입력하여 내 주변 약국을 찾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등록이 안 된 약도 있는지, 제 알로스탑은 검색이 안 되네요. 이런 경우 약국에 전화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담양-종로약국-전경
담양 종로약국 전경
약국찾기-홈페이지
약국찾기 홈페이지

약에 대한 정보는 약학정보원에서!

약에 대해서는 물론 설명서에 다 쓰여있지만, 혹시라도 더 많은 정보를 원할 경우, 약학정보원 사이트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설명서에 써 있는 내용 이외에도 유용한 정보들이 많이 있습니다.

약학정보원-홈페이지
약학정보원 홈페이지

정리하자면?

저의 경우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은 꽃가루이기에, 원인물질을 차단하는 방법인 마스크, 코막힘을 뚫어주는 비염 스프레이, 그리고 알로스탑이라는 약이 실용적이고 효과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이 누구에게나 효과적이고 절대적인 것은 절대 아닙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위에서 소개한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해보고, 자신이 가장 선호하고 자신에게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제가 공유해드린 팁들도 잘 활용해보시고, 부디 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같이 잘 견뎌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