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팔방미남입니다. 오늘의 말씀은 마태복음 2:1~12 입니다. 동방 박사들이 별을 보고 아기 예수를 찾아와 예물을 드리고 경배하는 내용입니다.

동방 박사들이 경배를?

성탄절에 항상 나오는 장면이죠. '박사들'이라고만 써 있어서 몇 명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네요. 보통 유년부에서 연극할 때나 교회 벽에 붙어 있는 그림들을 보면, 예물의 개수인 3개에 맞춰서 박사도 3명으로 설정하곤 합니다. 어쨌든 이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를 찾아간 장면은 워낙 유명하기에 익숙했습니다. 동방에서 온 사람들이 경배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요? 주석을 찾아보니 이는 앞으로 이방인들이 예수를 경배하게 될 것임을 예표한다고 합니다. 즉, 예수는 장차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까지 포함한 전 인류를 구원하게 되는데, 동방 박사들은 바로 이 이방인을 대표하는 것이고, 이들은 미래에 자신들을 구원해 줄 진정한 왕에게 경배를 하는 것이지요.

별은 어떤한 의미일까?

동방 박사들이 찾아왔던 별. 얼마나 눈에 잘 보였을까요? 지금은 서울에서 밤하늘을 보면 별이 쉽게 잘 안보이죠. 그런데 간혹 정말 잘 보이는 별들이 한 두 개씩 보입니다. 알고 보니 그건 별이 아니고 위성이라고 하더군요. 서울에서는 별이 잘 보이진 않지만, 조금만 벗어나도 예쁜 별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별은 보고 있으면 참 신비롭죠. 동방 박사들이 본 별은 얼마나 밝고 컸을까요? 저는 마태복음의 이 부분을 보면 종종 궁금하곤 했습니다. 아마 당시에는 중대한 천문현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주석을 찾아보니 이 별이라는 것이 천체 현상 이상의 또 다른 의미가 있더군요. 바로 구약의 "야곱에서 나온 한 별"(민 24:17)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마태가 복음서를 통해 구약의 메시아가 바로 예수임을 강조했다는 대목이 여기에서도 확인이 되네요.

헤롯왕의 검디검은 속내

2장 초반부에는 아기 예수를 방문하기 전 헤롯왕과의 대화 장면이 나옵니다. 헤롯왕 입장에서는 동방에서 웬 박사들이 찾아왔는데 자신이 아니라 유대인의 왕이라는 자를 보러 왔다고 합니다. 그것도 별을 보고 찾아왔다고 말이죠. 헤롯왕은 이후 동방박사들에게 만약 찾으면 자신도 경배를 할 것이니 자신에게도 알려주라고 말하죠. 말 그대로 받아들이면 헤롯왕이 정말 아기 예수를 경배하려는 듯한 모습이지만, 그 검은 속내는 12절 이후의 내용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마태는 12절에 동방 박사의 꿈에 나타나 헤롯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보여주죠. 독자는 이 꿈 내용을 보면서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헤롯왕의 진짜 속내를 미리 추측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왜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말라고 했는지 궁금해지게 마련이죠.

야곱에게서 나온 한 별

오늘 말씀을 살펴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구약과의 연결 고리인 별이었어요. 그토록 기다리던 한 별. 그 별이 곧 오늘 말씀에서 나온 별이라고 마태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어른인 박사들이 아기에게 엎드려 경배를 한다는 것이 좀 어색하기도 하고 부자연스럽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묵상을 해보니 유대인의 왕, 더 나아가서 이방인인 자신들의 왕이 되기도 할 아기 예수이기에 경배하는 모습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