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팔방미남입니다. 오늘은 렌트카 업체에서 차를 빌려, 시에나에 있는 캄포 광장에 들렀다가 피엔자에서 저녁 식사를 할 예정입니다. 이탈리아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기대가 되었는데요. 함께 가보실까요?

렌트카 업체 Sicily by Car로 가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예쁘게 단장하고 저희는 렌트카 업체로 향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내리니, 엄청나게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를 지나가야만 했습니다. 과연 여기에 렌트카 업체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길이 험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공항에서 렌트카 업체로 오는 셔틀버스가 있더군요. 정말이지 이런 정보를 모르고 있으면 그냥 몸만 고생합니다. 나중에 반납하고는 꼭 셔틀을 이용해야겠습니다.

도착하니 이 업체가 저렴해서 인기가 많은지 줄을 많이 서 있더라고요. 직원은 한 명이고 내부에는 한 명밖에 못 들어간다고 하니, 시간이 꽤 지체되었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서 들어갔습니다. 저희는 아침 10시부터 다다음날 아침 10시까지 빌리는 것으로 구매했었는데, 이미 10시 반이 다 되어 가고 있었죠. 제가 항의를 할까 했는데 미리 먼저 말하네요. 반납을 최대 1시간 정도 여유를 준다고 합니다. 덕분에 11시까지 반납하면 됐죠.

전 풀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대행업체에서 예약하셨더라도, 보험 가입은 이렇게 직접 업체에 와서 하셔야 쓸데없는 수수료를 대행업체에 지불 안합니다. 어쨌든 몇 장 사인을 하고 나니, 가입이 완료되었습니다.

연료는 꽉 채워서 반납해야 합니다. 다만 유종이 뭔지 재차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디젤이었습니다. 만약 혼유로 인해 차량에 손상을 줄 경우, 배상해야 합니다.

어쨌든 무사히 차량을 받았네요. 출발하기 전에 미리 차량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무래도 제 차가 아니다보니 여러 가지가 다르더군요. 무사히 파악하고, WAZE와 구글맵 모두 켜고 출발했습니다. 참고로 아이폰은 차량 카플레이어와 연동이 되어 USB선 하나면 네비게이션 연동도 되고 좋습니다. 전 이런 신형 차량을 운전해본 경험이 적다보니, 한동안 바보같이 한손에는 네비게이션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운전했습니다.

시에나 캄포 광장(Piazza del Campo)에 가다

차를 타고 처음으로 이동한 곳은 바로 시에나였습니다. 저희는 ZTL을 피해 유료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캄포 광장으로 갔습니다. 부채꼴 모양의 넓은 광장이 펼쳐지더군요. 이곳에서 말을 탄 기수들이 경주를 했다고 하더군요.

퍼말리코(Permalico)에서 점심 식사를 하다

저희는 슬슬 배가 고파 음식점을 검색해보았어요. 퍼말리코라는 음식점이 평이 좋아서 갔더니, 1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다른 곳을 찾기도 귀찮고, 왠지 기다리는 집이면 맛이 보장되어 있을 것이라 막연히 생각해서 일단 웨이팅을 걸어놓고 나왔습니다. 한시간이 지난 후 저희는 스파게티와 파스타, 미트볼을 주문했습니다. 음… 저희 입에는 너무 짜더군요. 만약 이렇게 짤 줄 알았으면, 미리 소금을 조금만 넣어달라고 부탁했을텐데 말이죠. 미안할 정도로 너무 많이 남기고 나왔습니다. 혹시라도 이곳에 방문하실 분들은 “포코살레”(소금 조금만)를 부탁드리시길 바랍니다.

시에나에도 두오모가?

두오모는 피렌체에만 있는거 아닌가요? 시에나에도 두오모가 있더라고요. 시에나의 두오모는 좀 더 연분홍 핑크빛이 많이 도네요. 무척 예쁘고 아기자기 했습니다. 아내와 사진 몇 방 찍고 가려는데, 광장에서 무슨 공연을 준비하더라고요. 궁금해서 조용히 기다려봤습니다.

사랑한다 안드레야

제 느낌에는 성당에서 하는 미사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밴드를 구성해서 하네요. 일렉, 베이스, 어쿠스틱, 카혼 이런 구성이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자 알 수 없는 말로 노래가 시작되었습니다. 궁금해서 몇몇 소절을 검색해보니, “성 프란체스코, 사랑한다 안드레야”와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뭔가 타지에서 성당의 미사를 경험하니 신기하네요. 그렇게 저희 부부의 평화로운 오후가 흘러갔습니다.

Agriturismo Marinello 숙소에 도착하다

저희 숙소는 피엔자와 굉장히 가까이 있는 Agriturismo Marinello라는 숙소였습니다. 주인도 너무 친절하시고, 직원 분들도 하나 같이 웃음으로 맞이해주시네요. 확실히 이탈리아 시골의 정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짐을 풀고 잠시 쉬었습니다.

피엔자 La Buca di Enea에서 저녁 식사를 하다

숙소에서 잠시 쉬고 나와 저희는 피엔자로 왔습니다. 피엔자는 ZTL구역 투성이여서 운전하고 오시면 꼭 주의하셔야 합니다. 유료 주차장에 주차해놓고 저희는 La Buca di Enea라는 작은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친절하게 안내해주더군요. 다만 서빙하는 분께 음식 추천을 받으려고 물어봤는데, 약간 귀찮아하시며 대충대충 대답하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더 안 시켜먹고 음식 딱 2개만 시켜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스테이크 하나와 감자를 으깬듯한 토마토베이스의 음식이었는데 나름 괜찮더라고요.

피엔자의 저녁 골목은 너무 예뻐요.

저녁 식사만 하고 가야했지만, 피엔자의 골목골목이 상당히 예쁘더라고요. 조명도 잘 해놔서 사진 찍으면 잘 나옵니다. 아내와 신명나게 사진을 찍으니 어느덧 집에 갈 시간이네요.

마무리하면서

내일은 이탈리아 중부의 멋진 풍경을 한껏 구경할 생각입니다. 사진 찍을 명소도 미리 알아봐서 너무 기대가 되네요. 부디 내일도 날씨가 좋길 바라며 조용히 잠을 청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