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팔방미남입니다. 오늘은 수네가(Sunnegga)에 갈 예정입니다.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길래 무척 기대가 되네요. 자 그럼 오늘 하루 활기차게 시작해보겠습니다.

조식을 먹고 잠시 쉬다

조식이 10시까지인데, 9시 반에 겨우 내려가서 먹고 올라왔어요. 오늘은 주일이라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둘 다 체력이 바닥이라 좀 쉬다가 움직일 심산으로 침대에 다시 누웠습니다.

수네가(Sunnegga)행 푸니쿨라 타기

아내가 푸니쿨라를 탄다고 합니다. 이름도 낯선 이 운송수단은 무슨 동굴 같은 곳에 있더군요. 상당한 기울기라서 그런지 계단으로 올라가 탑승하는 구조였고, 문 마다 무슨 경보울림장치와 기차역에서 보이는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네요. 내부에는 관람차처럼 두 세명 정도 앉을 수 있는 벤치가 있었습니다. 아무튼 처음보는 신기한 구조의 이동 수단이네요.

수네가로 향하는 푸니쿨라는 스위스패스가 있으면 50프로 할인이 됩니다. 저희는 왕복 티켓으로 구매했고, 둘이 합쳐서 26프랑, 대략 35,000원 정도 하네요. 저는 반바지를 입어서 더 그러긴 했지만, 내부가 생각보다 쌀쌀했습니다. 올라가기 시작하니 어느새 수네가에 도착했네요.

호수 구경하고 Leisee shuttle 타고 올라가기

밖으로 나와보니 경치가 너무 예뻤습니다. 저 아래 호수가 있어서 한번 가보자고 했습니다. 호수에 가까이 가보니 물이 맑아서 그런지 빙어처럼 생긴 물고기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아내와 호수 주변을 산책하며 사진도 찍고 얘기도 하고 놀았습니다. 저희는 사실 걸어내려갈 생각이었는데 아까 전에 본 킥바이크가 생각나서 한번 알아보기 위해 다시 위로 올라가자고 했습니다.

푸니쿨라가 도착한 곳으로 올라갈 때는 또 희한하게 생긴 이동수단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Leisee shuttle이라고 부르는 재밌게 생긴 이동수단이었습다. 두 개가 왔다갔다하며 운영되네요. 위에 도착해서 저희는 킥바이크를 알아보기 위해 직원을 찾아봤습니다.

수네가에서 킥바이크 타고 내려오기

킥바이크 직원에게 물어보니 굉장히 잘생긴 청년이 웃으며 친절하게 안내해주더군요. 서류 작성 하나만 하고, 2개 빌려서 대략 4~5만원 정도였습니다. 수네가에서 출발해 체르마트까지 쭉 내려가는 루트였습니다. 헬멧도 빌려주네요. 무릎 보호대 같은 다른 안전장치는 없는 거 보니 알아서 안전하게 타면 되나봅니다. 밖에서 사진도 한 방 찍어준다고 하네요. 참 친절한 직원이었습니다.

처음 내려오는 길목은 돌밭이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여기는 정말 넘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조금만 내려가면 비교적 잘 닦인 길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저희는 생각지도 못한 이 킥바이크 덕분에 내려오는 길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생각보다 길도 가파르지 않아서 천천히 내려올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멋진 풍경들이 많이 나와 사진도 여유롭게 찍고, 잠시 쉴 수도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아 참고로 거의 종점에서 사인이 좀 잘못 되어 있었는데, 결론은 어두운 동굴로 들어가는 게 맞습니다. 오른쪽 길 아닙니다. 콘크리트로 된 동굴 속으로 직진해서 들어가면 곧 반납을 하는 종점이 나옵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0층으로 내려가니, 직원이 있어서 반납을 하고 나왔습니다.

체르마트 Spycher에서 저녁 식사를 하다

이제 여행도 막바지네요. 저희 부부는 체르마트에서 마지막 밤이기에 아쉬움을 달랠 겸 근처 고급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이 레스토랑은 호텔 아리스텔라 스위스플레어(Hotel Aristella swissflair)라는 4성급 호텔 내부에 있는 레스토랑이네요. 호텔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왼쪽으로 가니 레스토랑이 나왔습니다.

예약을 따로 하진 않았지만 6시반에 갔기 때문에 전혀 문제 없네요. 메뉴판에 스테이크로 보이는 메뉴가 있어서 주문했습니다. 에피타이저로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가 있는 메뉴가 나오네요. 이어서 스테이크 불쇼도 서비스로 해줍니다. 스테이크와 사이드메뉴로 시킨 밥을 담아 우선 한 접시 주네요. 고기는 양이 많아 그런지 접시를 두 번 나누어 준답니다. 두 접시 다 먹으니 충분히 배부르네요. 그나저나 여기 스테이크 부드럽고 정말 맛있네요.

마무리하면서

오늘은 수네가에서 정말 멋진 경험을 한 하루였습니다. 특히 수네가의 연못과 킥바이크는 정말 잊지 못할 멋진 기억이 되었네요.